"항공MRO 도전해 첫 흑자…정비역량 키워 내년 상장"

입력 2026-04-05 18:16   수정 2026-04-06 00:50

“해외에 60%가량 의존하고 있는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수요를 국내로 돌려 산업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배기홍 한국항공서비스(KAMS) 대표(사진)는 지난 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항공 운송량 세계 8위 국가지만 MRO는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처럼 말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는 국내 유일 정부 지정 항공 MRO 전문 기업으로 2018년 출범했다.

그는 국내 항공사가 해외 MRO 업체를 찾는 이유로 가격 경쟁력, 수요 부족, 인프라 한계를 꼽았다. 배 대표는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MRO 강국은 정부 주도로 산업을 키워 정비비가 국내의 절반 수준”이라며 “세제 혜택, 군 정비 물량 이전 등 정책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심의 ‘정비 동맹’ 필요성도 강조했다. 자체 MRO 시설을 보유한 대한항공 등을 제외한 국내 LCC가 뭉쳐 부품 시장에서 ‘바잉파워’를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배 대표는 “LCC 110대가 연합하면 글로벌 엔진·부품 기업과의 협상력이 생긴다”며 “공동 구매 체계로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국항공서비스는 일본 피치항공을 시작으로 필리핀 세부항공, 중국 에어차이나 등 외항사 고객을 확보하며 지난해 창사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배 대표는 “글로벌 MRO 업계에서 ‘최소 10년 적자’가 통설인데 이를 깨고 창사 7년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며 “올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뒤 내년 기업공개(IPO)에 도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2030년대 전 세계 항공기 MRO 시장 규모가 약 180조원, 아시아는 약 6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서비스는 기체 정비를 넘어 헬기, 부품 공급, 랜딩기어, 엔진 정비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 대표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토탈 MRO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신정은/안시욱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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