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국물에 순대 포장째 중탕"…부산 축제 위생 논란

입력 2026-04-06 08:44   수정 2026-04-06 09:00

부산의 한 축제 현장에서 손님에게 제공할 어묵 국물에 시판 포장 순대를 봉지째 넣어 데우는 장면이 포착돼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종합하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연제구 온천천 시민공원 일대에서 열린 '제7회 연제고분판타지 축제'의 한 노점 식당 조리 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한 네티즌은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한 후 SNS에 "순대를 봉지째 찌고 있고, 어묵 국물 안에 순대를 봉지째로 넣어 삶고 있다"며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다수의 손님이 식사 중인 노점 내부에서 어묵이 끓고 있는 대형 냄비 안에 비닐 포장이 뜯기지 않은 압축 순대가 통째로 담겨 중탕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문제는 해당 국물이 손님에게 판매되는 어묵과 함께 제공된다는 점이다. 비닐 포장재를 그대로 가열할 경우 소재에 따라 환경호르몬이나 미세플라스틱이 용출될 가능성이 커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판 제품의 경우 봉지째 중탕하는 조리법이 허용되기도 하지만, 이를 타인이 섭취할 음식물과 혼합해 가열하는 것은 위생 관리 차원에서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네티즌은 "어묵 국물에 순대를 데우는 것이냐. 미쳤다", "아무리 가열해도 괜찮은 제품이라도 저건 선을 크게 넘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보이는 곳에서도 저러는데, 안 보이는 데선 오죽하겠냐" "먹을 것 파는 분들이 기본 위생 개념도 없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는 등 불신 섞인 반응도 대다수다. 일부 누리꾼은 "축제 분위기 자체를 흐린 꼴"이라며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지도 점검을 촉구했다.

지역 축제의 먹거리 위생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 강원 태백시에서 열린 '태백산 눈축제'에서도 한 노점 상인이 어묵탕 솥에 플라스틱 막걸리 병을 통째로 넣어 해동하다 포착돼 논란이 됐다.

당시 상인은 막걸리가 얼었다는 손님의 항의에 이 같은 조치를 취했으나, 막걸리 병이 담겼던 국물을 그대로 손님에게 제공했다. 온라인상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 태백시는 긴급 점검을 통해 해당 노점을 즉각 철거 조치한 바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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