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보고 왔나"…여의도 벚꽃길에 외국인들 '바글바글' [현장+]

입력 2026-04-06 20:30   수정 2026-04-06 20:52

"벚꽃이 어디에나 있는 한국은 정말 좋은 나라네요." 싱가포르에서 60명 규모 사내 단체여행으로 서울 여의도를 찾았다는 자키르 씨는 이 같이 말했다.

6일 봄비가 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윤중로에는 한국어 못지않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이 자주 들렸다. 지난 3일 개막해 오는 7일까지 열리는 이번 여의도 벚꽃축제에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면서다.

영등포구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교통통제가 시작된 이달 1일부터 5일 저녁까지 누적 관람객은 346만4409명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비중은 공식 통계가 없지만 5~10% 수준이라는 게 현장 관계자 전언이다.

이날 오전에도 전날 밤부터 이어진 봄비에 벚꽃잎이 적잖이 떨어졌지만, 윤중로 벚꽃길에는 여전히 외국인 관광객 인파가 눈에 띄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촬영하며 추억을 남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여의도를 처음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주로 인스타그램 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축제를 알게 됐다고 했다.

미국에서 온 리사 씨는 "고양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콘서트를 보러 한국에 왔다가 축제에 들렀다"며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많이 봤고 한국에 있는 동안 꼭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케이트 씨와 닉 씨는 "한국 방문 이틀째인데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왔다"고 했다. 일본에서 온 유키 씨도 "틱톡으로 (여의도 벚꽃축제를) 알게 됐는데 너무 예뻐서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실제 여의도는 영어권 여행 플랫폼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서울 대표 벚꽃 명소로 빠지지 않고 소개되고 있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클룩(KLOOK)은 한국 투어 가이드에서 여의도 한강공원을 서울의 대표 벚꽃 코스로 추천했다. 트립닷컴 역시 여의도 벚꽃 관람 가이드를 게재하며 축제를 알렸다. 또한 틱톡,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각종 SNS에는 최근 일주일 사이 'YEOUIDO CHERRY BLOSSOM'이라는 제목으로 영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의 방문 콘텐츠가 줄을 잇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방문이라는 단골 외국인 관광객도 있었다. 영국에서 온 제니 씨는 "올해가 여의도 벚꽃축제 세 번째 방문"이라며 "비 때문에 꽃잎이 떨어진 건 아쉽지만 바닥에 깔린 꽃잎도 예쁘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벚꽃길을 메운 외국인들을 보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직장 동료들과 산책을 나온 박정우 씨(35)는 "제 기억엔 지난해도 외국인들이 많긴 했는데 이렇게 대한민국을 알고 여행 오는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가현 씨(24)도 "이른 시간인데 외국인들이 상당히 많더라. '외국인들에게도 유명하구나' 하고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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