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이 현장 회의에서 바닥으로 떨어진 당 지지율에 대한 불만과 함께 당 지도부의 결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천에 지역구를 둔 중진 윤상현 의원(동구미추홀구을)은 "지도부가 뭔가 결단해달라, 전면적인 혁신 변화를 원한다"며 "변하고 혁신한다는 비상 체제로의 전환을 솔직히 우리 후보자들이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가 당 지도부 2선 후퇴와 혁신 선대위 구성하라고 주장한 것과 사실상 궤를 같이하는 요구로 풀이된다.
6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의원은 "수도권 민심 빙하기 그 자체며 차갑다 못 해서 우리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인천·경기 17%, 서울은 13%로 조사되자 이게 진짜냐는 말이 있지만 현장에서 체함하기로는 맞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연수구갑 정승연 당협위원장도 "중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정책, 방향 이런 것들도 새롭게 혁신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며 "통합과 혁신을 정말 제대로 해야 하는 그러한 시기 당 지도부 여러분께서 좀 앞장서 달라"고 말했다. 이른바 '윤 어게인' 세력과 결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비춰지는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안팎의 목소리를 전달한 것이다.
손범규 인천 남동구갑 당협위원장도 "오늘이 지방선거 D-58인데 공천 갈등 문제만 연일 보도된다"며 "우리 대표님부터 해서 빨간 점퍼 입으시고 선거체제로 이제 국민의힘은 간다. 이런 모습 좀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당후사(사익보다 당이 먼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이제 우리는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싶다"며 "선민후당(당보다 주민이 먼저)이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동혁 대표는 "지금 귀한 시간 내서 발언하는데 민주당을 비판하는 이야기나 아니면 인천에 필요한 이야기들을 충분히 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우리 당내 이야기는 비공개 때 말씀하셔도 된다"고 일축했다. 그는 "당내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라고도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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