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가 갈리는 근본 원인은 조사 방식 차이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표본 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조사원이 매물, 호가, 실거래가 등을 확인해 적정 가격을 책정한다. KB부동산은 현장 중개업소 입력값을 담당자가 검증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기하평균’과 ‘산술평균’이라는 수학적 산식 차이까지 있다. 또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가계약 시점과 최종 계약까지 최대 한 달가량 시차가 발생하는 문제 등으로 정확한 시세 반영이 쉽지 않다.
매주 소수점 단위의 집값 변동을 생중계하듯 내놓는 ‘경마식 중계’가 필요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은 단기간에 사고파는 상품이 아님에도 시장 전체가 매주 발표되는 미세한 수치에 일희일비하고 있어서다. 조사기관이 주간 단위 수치를 내놓으면 속보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런 단기 변동성 중계는 시장 불안을 부추기는 부작용을 낳는다.
단기적 수치보다는 장기적 ‘흐름’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집값 통계는 시장의 방향을 읽는 나침반이지, 시장을 움직이는 동력이 돼서는 곤란하다. 조사기관은 통계 투명성을 높여 데이터 간 괴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정부 역시 주간 단위의 미세한 변동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보다는 수급 불균형을 최소화할 정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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