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 자동차株, 로봇으로 반전 시동

입력 2026-04-06 17:38   수정 2026-04-07 00:53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이후 자동차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쟁으로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환율이 분기 말 급등해 외화 판매보증충당부채 평가손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로봇 등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의 사업 확장 기대는 여전히 높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자동차지수는 전쟁 전인 지난 2월 27일 이후 이날까지 23.61% 하락했다.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33개 지수 중 자동차 관련주를 대거 포함한 KRX300 자유소비재(-24.13%)에 이어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현대차 주가는 이 기간 60만9000원에서 46만9000원으로 22.99% 하락해 LG에너지솔루션에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내줬다. 기아(-26.41%), 현대모비스(-26.56%),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29.64%) 등 관련 종목 주가도 일제히 20%대 하락했다.

자동차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해 생산비용이 증가하고 수요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482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컨센서스(3조원)보다 약 5000억원 적은 수준이다. 현대모비스는 컨센서스(8560억원)보다 400억원가량 적은 81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2월 코스피지수가 급등한 가운데 현대차 등 주요 자동차 기업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것이 큰 폭의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12월 25만3500원에서 올 1월 68만7000원으로 약 171% 급등했다.

다만 자동차산업이 완성차 판매업에서 AI와 로보틱스 분야로 전환 중인 점은 미래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가 엔비디아, 구글 등과 협력해 피지컬 AI 가속화 전략을 펴는 점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아가 오는 9일 여는 ‘최고경영자 인베스터데이’(CID)도 밸류에이션 재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행사로 꼽힌다. 이날 기아는 그룹사의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피지컬 AI 전략을 발표한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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