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변국 석화시설 공습…공급망 교란해 美 압박

입력 2026-04-06 17:39   수정 2026-04-07 01:57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주변 걸프 국가의 석유화학 시설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원유와 비교해 대안을 더 찾기 힘든 석유화학 제품의 품귀를 유발해 글로벌 공급망을 흔들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전날 아랍에미리트(UAE) 알루와이스 석유화학 공장과 바레인 시트라 석유화학 공장, 쿠웨이트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IRGC는 알루와이스 공장이 미군 및 이스라엘 군수 물자 생산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하는 시설이라고 주장했다. 시트라 공장은 미군 석유 유도체를 생산하고 슈아이바 석유화학 시설은 미군과 협력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UAE 아부다비 당국도 방공 요격 과정에서 떨어진 파편으로 석유화학 기업 보루지의 공장에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역시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자국의 석유화학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IRGC 공격으로 운영을 중단한 시설은 대부분 플라스틱과 비료, 포장재, 섬유 원료 등 각종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같은 공격은 관련 글로벌 공급망을 훼손해 미국과 동맹국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의 타깃인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이 세계 석유화학 제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2023년을 기준으로 에틸렌 점유율만 10.4%에 달한다. 요소(6.3%)와 암모니아(5.6%), 메탄올(6.2%), 폴리프로필렌(8.7%) 등도 세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모두 공업과 농업의 다양한 분야에서 꼭 필요한 원자재다.

이들 원자재의 공급망이 훼손되면 그 파급효과는 원유보다 심각할 수 있다. 원유는 가격이 올라도 대안을 찾을 수 있다. 한국 정유사도 두바이유 대신 미국의 서부텍사스원유(WTI) 등 대체재를 확보 중이다. 이에 비해 에틸렌, 요소 등 석유화학 중간재는 공급처가 다양하지 않고, 한번 시설이 파괴되면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린다. 국가마다 전략 비축하는 원유와 달리 석유화학 중간재는 비상 비축분이 없는 나라가 대부분이다.

관련 원자재 가격은 이미 크게 올랐다. 중국 다롄상품거래소에서 최근 중동 분쟁 이후 폴리프로필렌 가격은 40% 이상 상승했다. 폴리에틸렌 가격도 같은 기간 비슷한 수준으로 급등했다. 세계 최대 폴리에틸렌 생산 기업인 미국 다우의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CEO)는 “중동 지역 사태로 폴리에틸렌 공급량의 최대 50%가 영향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