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교감' 실언 정원영 한화솔루션 CFO 대기발령…사실상 문책 경질

입력 2026-04-06 17:45   수정 2026-04-06 17:47




한화솔루션이 6일 정원영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를 전격 대기발령 조치했다.

2.4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두고 "금융감독원과 사전에 논의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시장 혼선을 초래한 데 따른 문책성 인사다.

이번 인사는 지난 3일 주주 간담회에서 불거진 실언이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정 전무는 당시 유상증자 철회 가능성을 묻는 주주들에게 "금감원에 사전 계획을 다 말씀드렸다"고 답변했다.

당국이 증자안의 적절성을 엄중히 따져보는 상황에서 심사 결과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듯한 오해를 산 것이다.

금감원이 즉각 "사전 협의나 승인은 없었다"며 공식 소명을 요구하자, 한화솔루션은 하루 만인 지난 5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어 핵심 재무 책임자를 보직 해임하며 '개인의 실수'임을 명확히 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72명이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 급락으로 투심이 악화되자 경영진이 직접 사재를 출연해 주가 방어에 나선 것이다.

특히 회사 주식이 없던 김 부회장은 지난 1~3일 약 30억원을 들여 8만 1400주(지분율 0.05%)를 처음으로 사들였다.

실언 리스크를 인적 쇄신으로 끊어내고 대주주 등판으로 증자 완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의 유상증자 중점심사는 이번 주 금요일(10일) 마감 기한을 맞는다.

당국의 정정 요구가 없을 경우 이날부터 유상증자 효력이 발생한다. 현재 금감원은 자금 사용 목적과 함께 사측의 주주 소통 노력을 집중 점검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심사 문턱을 넘기 위해 기관과 일반 주주를 상대로 증자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소통 내용 등을 보완하기 위해 효력 발생 전 자진정정 신고서를 제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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