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57조 2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5.01% 증가했다. 역대 분기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잠정 매출액은 13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06% 늘었다.
분기 영업이익이 57조원을 넘은 것은 삼성전자 역사상 유례없는 기록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기존 최대치인 2022년 1분기(14조1200억원)의 세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실적의 일등 공신은 반도체(DS) 부문이다. 증권 업계에서는 DS 부문에서만 약 48조~49조원 이상을 벌어 전체 이익의 80~9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폭발적 성장은 AI 서버용 메모리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D램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13달러로,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와 5년 간 메모리 장기공급계약(LTA)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경쟁사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10나노급 6세대(1c) D램이 초미세 공정 경쟁의 판도를 바꿨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한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는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며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도 급격히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슈퍼사이클 장기화에 대비해 생산 능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평택 캠퍼스 4공장(P4)의 D램 라인을 증설하면서 신규 공장인 5공장(P5)은 핵심 설비 공사단계에 들어갔다. P4의 경우 올 한해 HBM용 1c D램을 12인치 웨이퍼 기준 월 10만~12만 장 생산할 수 있는 신규 라인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의 호황이 단순히 수요 증가에 기댄 것이라면 지금은 삼성전자가 선단 공정 주도권을 되찾으며 기술과 생산량 모두에서 시장을 압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해령/김채연 기자 hr.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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