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지수는 지난 2일 기준 5234.05에 거래를 마쳤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2월27일 6244.13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 기간 코스피가 계속 하락한 것은 아니다. 급락과 급등이 반복되면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쟁과 관련해 이슈를 언급할 때마다 큰 폭으로 출렁였다.
3월 한달 간 코스피의 전일대비 변동률 평균은 3.64%로 집계됐다. 3월4일 12%대 하락해 하루 기준 역대 최대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출렁였다. 3월 변동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지난 2008년 10월(4.18%)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른 나라의 주요 주가지수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변동률은 두드러졌다. 전쟁 후 한달간 나스닥은 일평균 0.96% 등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의 타격이 큰 아시아 지역 지수가 이보다 크게 상승했지만 닛케이(2.10%)와 홍콩H지수(1.15%) 등의 변동률은 코스피의 절반 이하에 그쳤다. 코스피 공포지수도 극심한 공포 단계인 50선 위에서 계속 머무르고 있다.
극심한 변동성 장에서 나타난 뚜렷한 경향은 외국인의 매도세다. 3월 한달간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5조8807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주가가 크게 올랐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지난 2월 상장주식 19조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매도 규모를 늘리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내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33조5690억원에 이른다.
최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05곳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연결 기준) 예상치는 617조3872억원이었다. 지난해 영업이익 추정치(291조4억원)와 비교하면 111.5%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3281조7493억원으로 역시 관련 수치를 집계한 이후 최고치 경신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매출 514조7217억원, 영업이익 191조393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고, SK하이닉스는 매출 228조5410억원, 영업이익 159조4304억원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외 산업의 실적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203개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작년(201조930억원)보다 32.55% 증가한 266조5637억원이다. 조선과 방산, 에너지 등 지난해 증시 주도주였던 ‘조방원’과 증권, 은행 등 금융업종의 증가폭이 특히 클 것으로 관측된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란 전쟁 발발 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추세 훼손은 제한적”이라며 “구조적 약세 전환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전쟁이라는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기업의 이익 전망치는 상향조정되고 있다”며 “시장 방향성을 단기적으로 단정하기 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한 분할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리스크 관리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트폴리오 내 일정부분은 현금으로 보유하고,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과대한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시장전반에 대한 공격적인 비중 확대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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