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정책을 이어가면서 PBR 최하위권 종목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이면 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증권가에선 저PBR주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업계에 따르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반기마다 저PBR 기업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2개 반기 연속으로 PBR이 동일 업종 내 하위 20%에 해당하면 한국거래소 밸류업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종목명 옆에 ‘저PBR’이라는 꼬리표도 붙일 예정이다. 저PBR 순위를 매겨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낮은 주가를 끌어올리도록 유도하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이름 붙여 망신 주기) 방식이다.
아직 정책은 시행 전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한국거래소가 집계한 지난해 PBR 순위를 보고 매수에 나섰다. 건설업체 한신공영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0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7730원에 마감했다. 52주 신고가다. 이후 차익매물 실현으로 주가가 소폭 내리긴 했지만, 간담회가 열린 18일과 비교하면 여전히 10% 이상 높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의 PBR은 지난해 3분기 기준 0.11배로 최하위권에 속했다. PBR이 0.13배에 그치는 오션인더블유도 같은 기간 주가가 올랐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 중인 ‘주가 누르기 방지법’에 따라 ‘만년 저평가주’ 지주사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PBR 0.8배 미만인 상장사에 대해 상속·증여 시 주가가 아니라 비상장회사 평가 방식(자산 및 수익 공정가치평가)으로 과세하는 게 골자다.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가를 인위적으로 억누르는 행태를 막기 위해서다. SK 주가는 3개월 새 15.6% 올랐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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