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1년 경상적자 전환…국민연금·KIC 해외투자 늘려야"

입력 2026-04-07 15:11   수정 2026-04-07 15:13



한국의 고령화가 심각해지면서 경상수지가 이르면 2041년에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투자가 줄고, 씀씀이가 늘어난 영향으로 이 같은 경상수지 적자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가 해외 투자를 확대해 달러를 벌어들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글로벌 인구구조 변화의 거시경제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경상수지는 이르면 2041년, 늦어도 2059년에 적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상품 수출이 늘어난 1998년부터 흑자전환해 지난해까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흑자행진을 이어왔다. 지난해 경상흑자는 1230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2041년부터는 인구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소비가 상대적으로 왕성해지는 반면에 저축은 줄어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해외 인구의 고령화도 동시에 진행된다는 가정을 적용할 경우 적자전환 시점은 2059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상적자는 결국 상품수지가 적자로 돌아선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상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등 실물경제 성장 여력을 훼손하고 달러 공급을 줄여 원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주도형 경제인 한국의 신용도를 끌어내리는 배경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KIEP는 상품수지 적자를 메우기 위해 해외 배당·이자를 비롯한 본원소득수지 흑자 폭을 늘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본원소득수지는 해외 투자가 늘어난 2011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9억달러를 기록했다. 윤상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무역수지 흑자가 줄어도 그동안 축적한 해외자산에서 발생하는 배당·이자수입(본원소득수지)가 이를 완충할 것"이라며 "한국이 ‘무역 강국’에서 ‘투자 강국’으로 대외경제 구조의 중심 축을 이동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KIEP는 국내 연기금과 기업이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축적한 외화 실탄으로 해외 우량자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과 KIC를 비롯한 연기금은 투자 다변화와 전문성 강화로 해외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고 했다.

윤 실장은 "무역에서 번 돈보다 해외자산에서 벌어들이는 배당과 이자로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해야 한다"며 "선진국형 국제수지 구조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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