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대표 방중에 의미 부여하는 中…시진핑과 회담 전망

입력 2026-04-07 14:00   수정 2026-04-07 14:04



'친중' 성향으로 분류되는 대만 야당 대표가 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정리원 중국국민당(국민당) 주석은 이날 중국 상하이항공 비행기를 타고 대만 쑹산공항을 출발해 상하이로 이동했다. 그는 오는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장쑤성 난징과 상하이, 베이징을 방문한다.

이날엔 중국의 대만 담당 기구인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쑹타오 주임의 공항 영접을 받고 난징으로 이동해 만찬에 참석한다. 8일 상하이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에는 9일 베이징으로 이동한다. 10일에는 시 주석과 '양안(중국과 대만) 회담'을 열 것으로 보인다. 국민당 주석의 중국 방문은 2016년 훙슈주 당시 주석 이후 10년 만이다.



대만 안팎에선 정 주석의 이번 방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친중' 성향을 보여왔다는 점, 최근 국민당이 '반중'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이 주도하는 특별국방예산조례(미국 무기 구매 계획 포함)를 막아서고 있다는 점을 들어 중국 쪽으로 한층 명확하게 다가서는 행보라는 평가가 많다.

대만의 미국산 무기 거래는 다음달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쟁점으로도 거론된다.

대만의 중국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는 지난 2일 "이번 방중은 양안 문제를 내정화하고, 미국의 대만 상대 무기 판매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정 주석은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자신의 입장을 '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식적으로는 현재 중국과 관계 안정화를 앞세우고 있다.

정 주석은 이날 오전 국민당 당사에서 열린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 전 세계 환경이 혼란·불안하고, 대만은 줄곧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다"면서 "모든 사람이 이번 '평화의 여정'을 통해 중국공산당 중앙이 양안에 대해 평화·대화·교류로 모든 이견을 해결할 수 있다는 성의와 결심을 보고 싶어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총통(민진당)은 이날 오후 미국 연방 하원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국가안보 태스크포스 팀장인 잭 넌(아이오와) 의원이 이끄는 공화당 하원 대표단을 접견한다.

미국 집권 공화당과의 연대를 안팎에 과시하면서 정 주석과 국민당의 '친중' 이미지와 자신의 '친미' 입지를 대비시키려는 정치적 계산이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정 주석의 이번 방중을 두고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던 양안 관계가 해빙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사설을 통해 "이번 방중이 당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수도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의 모든 걸음이 그 길을 닦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각했다.

그러면서 "세심하게 짜여진 일정 중 장쑤성 난징은 공산당과 국민당 사이의 깊은 역사적 연고와 양안의 정서적·문화적 유대를 지녔다"면서 "본토의 가장 역동적인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 대만 방중 대표단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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