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마주한 자리에서 국정운영 기조의 전면 전환을 요구했다.
장 대표는 7일 청와대 인왕실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서 "국민 삶이 큰 어려움에 빠져 있는 만큼 정치의 모든 역량을 민생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대통령께서 국정기조를 바꾸고 올바른 정책을 추진한다면 야당도 얼마든지 협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는 26조2000억원 규모 추가경정예산안을 가장 먼저 겨냥했다. 그는 "국민 70%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방식이라면 물가와 환율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잠깐의 기쁨으로 긴 고통을 사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짐 날라주기 사업'을 거론하며 "전쟁 추경 목적에 전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기름값 때문에 생계를 위협받는 화물차·택배 지원은 빠져 있다"고 꼬집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시중 통화량이 M2(광의통화) 기준 4565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외화보유액은 계속 감소했다"며 "통화량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이제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 미국과 달러 스와프를 체결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강남을 제외하고 다른 지역은 집값이 다 올랐고 집 없는 분들은 전월세 가격까지 올라 발만 구르고 있다"며 "'지옥으로 가는 길은 선의로 포장돼 있다'는 말처럼 현장의 국민은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공급 확대와 과도한 규제 완화를 촉구했다.
외교·안보 노선도 문제 삼았다. 이 대통령이 전날 대북 무인기 침투 사건과 관련해 북측에 유감을 밝힌 데 대해 장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한테 (호르무즈 해협 파병 관련) 한국이 돕지 않았다고 비난받았는데 북한 김정은에겐 솔직하고 대범하다고 칭찬받으셨다"며 "외교·안보 노선이 맞는지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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