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애큐온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카뱅·수협 불참…흥행 ‘경고등’

입력 2026-04-07 16:28  

이 기사는 04월 07일 16: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평가받는 애큐온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이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유력 인수 후보 두 곳이 불참하며 애큐온캐피탈 매각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큐온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이 지난달 31일 진행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적격 인수후보(숏리스트)는 선정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시장에서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뱅크와 수협은행은 지난주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 가운데 적격 후보가 없어 숏리스트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큐온캐피탈 최대주주인 EQT파트너스는 지난해 UBS와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매각을 추진했다. 애큐온캐피탈은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전량(100%)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합해 몸값이 1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캐피털사와 저축은행을 ‘세트’로 인수하려는 원매자가 드물다는 것이다.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카카오뱅크와 수협 측은 캐피털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저축은행 매물에는 큰 관심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캐피탈사 인수·합병(M&A) 추진 계획을 밝히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수협도 캐피탈사 인수를 통한 비은행 부문 강화를 추진 중이다.

저축은행 M&A 규제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수도권 저축은행은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경우에만 동일 대주주가 저축은행을 추가 소유할 수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양호해 적기시정조치와는 거리가 멀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4893억원에 달한다. 자본 규모를 놓고 볼 때 애큐온저축은행의 기업가치는 3000~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인수에 수천억원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건 금융지주 정도뿐”이라며 “애큐온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이 아니어서 금융지주가 인수하더라도 통합·합병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EQT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 분리 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된다.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이 또 다른 사모펀드에 팔릴 가능성도 점쳐진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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