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문이 열리는 순간, 회색 도심 대신 봄 풍경이 펼쳐진다. 하남시가 지하철 5호선 전동차 내부를 지역 명소 이미지로 채운 '하남 풍경열차'를 선보였다. 일상 공간을 전시관으로 탈바꿈한 도시 브랜딩 실험이다.
하남시는 벚꽃 개화 시기에 맞춰 풍경열차 운행을 시작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하철 이용객이 이동 중 자연스럽게 도시 이미지를 체험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공보담당관실과 광역교통과가 협업해 사업을 추진했다.
운행 기간은 오는 9월까지 약 6개월이다. 하남선 전동차 1개 객차를 대상으로 운영하며, 객차 내부에는 미사한강모랫길, 하남 벚꽃길, 한강 풍경 등을 전면 랩핑으로 담았다.
바닥에는 모랫길 질감을 재현했고, 천장에는 벚꽃이 흩날리는 연출을 했다. 승객은 이동 중에도 하남의 주요 관광지에 들어선 듯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디지털 요소도 결합했다. 객차 곳곳에 QR코드를 배치해 스캔하면 실제 명소 영상으로 연결된다. 시각적 경험이 현장 방문 수요로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구조다.
출퇴근길 시민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이용객은 "퇴근길에 벚꽃 풍경을 보며 위로를 받았다"며 "주말에 실제 장소를 찾아가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업을 단순 홍보를 넘어 관광 유입 전략으로 보고 있다. 생활 공간에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실제 방문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한다는 취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하철이라는 생활 밀착 공간에 도시의 매력을 녹여냈다"며 "시민이 일상 속에서 하남의 가치를 체감할 수 있도록 브랜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남=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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