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이 유럽 법인을 세운 데 이어 러시아 법인도 설립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발판으로 중앙아시아까지 영업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 판매법인 ‘농심 러시아(Nongshim Rus LLC)’를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세운 지 1년 3개월 만이다.
러시아 현지 라면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법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러시아의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농심은 현지에서 판매되는 라면 대부분이 중저가(70~100루블, 한화 약 1300~1900원)인 점에 주목해 프리미엄 시장(200루블 이상)을 적극 공략하며 차별화를 꾀할 예정이다.
신규 법인은 수도 모스크바에 설립된다. 농심은 러시아 경제력의 70% 이상이 집중된 서부 시장을 우선 공략한 뒤 현지 협력사를 통해 중부와 동아시아 지역으로 영업망을 확대할 방침이다.
유통망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러시아 대형 유통업체인 X5, 마그니트에 제품 입점을 늘리고 이커머스 업체 오존, 와일드베리즈 등에도 공식 브랜드관을 구축한다. 제품 공급은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통해 이뤄진다. 회사는 신라면을 비롯해 너구리, 김치라면 등 현지 선호도가 높은 제품군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현지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나선다. 현지 주요 축제와 연계한 팝업스토어 등 현장 프로모션을 전개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마케팅을 강화한다.
회사는 해당 법인을 통해 향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와 경제적으로 긴밀히 연결된 CIS 주요 국가로도 영업 범위를 넓히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농심 관계자는 “러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이자 라면 소비량이 급증하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러시아 법인을 통해 러시아는 물론 CIS까지 농심의 영토를 확장해 오는 2030년까지 법인 매출 3000만달러를 달성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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