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말 미국-이란 전쟁이 개시된 이래 코스피는 최고점 대비 –10~-20% 범위에서 등락 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정학적 위험이 높은 변동성의 직접적이고 가장 큰 원인이나 전쟁의 전개를 예상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려운 시장일수록 전쟁과 같은 정치적 요인을 예측하려 하기보다는 주식시장의 펀더멘털에 보다 주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펀더멘털 지표인 기업이익(주당순이익)과 밸류에이션을 검토하여 한국 주식시장의 현 위치를 점검해 보자.

[표1]은 2004년 초 이래 코스피 지수와 한국 주식시장 기업이익(주당순이익) 추이이다. 복잡한 밸류에이션 기법을 동원하지 않아도 주가지수와 기업이익 추이를 비교하는 것은 가장 직관적이고도 확실한 방법이다.
작년과 올해 초 코스피 급등으로 과열 우려도 일부 있으나 [표1]에서 보는 바와 같이 기업이익 역시 크게 증가하여 그동안의 주가상승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표2]는 2004년 초 이래 한국 주식 PBR과 PER 추이이다. 두 지표는 대체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최근에는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이다. PBR은 2007년 주가 고점과 유사하게 고평가되었는데 PER은 2004년 수준으로 과거 대비 극단적으로 저평가되었다.
다만 코스피 PBR(올해 3월 말 1.9)은 과거와 비교해서는 극단적으로 높지만 다른 신흥국(이머징마켓)과 비교하면 이제야 평균(2.2)에 접근해 가는 수준이다. 즉 코스피 PBR은 작년 이래 정부의 주식시장 개혁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현재 밸류에이션은 적정 수준 부근으로 보인다.
PBR과 달리 코스피 PER은 7.1로 과거 대비 극단적으로 낮아 2004년과 유사하다. 2004년은 중국의 긴축정책 단행에 따라 세계 증시에 충격이 있었고(차이나쇼크), 코스피도 단기간에 –20% 이상의 하락이 있었다.
다만 이 시기에도 코스피 기업이익은 증가하고 있었는데 당시 주가(P)는 급락하는 상황에서 이익(E)이 상승함에 따라 PER(P/E비율)이 극단적으로 낮아진 것이다.
현재도 미국-이란 전쟁으로 코스피(P)가 급락했으나 이익 전망(E)은 상향되면서 PER가 낮아진 것으로 주식시장에 나쁜 여건은 아니다. 또한 현재 코스피 PER는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도 극단적으로 낮기에 중기적 관점에서 좋은 투자 기회로 보인다.
다만 이익이 예상을 웃돌며 증가하고는 있으나 증가율이 올해 3월부터 둔화된 점은 부정적이다. 이익이 증가해도 증가율이 감소하면 변동성이 높아지며 상승 탄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 투자금은 중장기 관점에서 보유하면서 일부 자금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으로 접근해 볼 수도 있는 시기이다.
오대정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풀운용부문 대표, C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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