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통행세 동의하나 "호르무즈서 큰 수익 생길 것"

입력 2026-04-08 19:31   수정 2026-04-08 19:32

미국과 이란이 ‘2주 휴전안’에 동의한 가운데 이번 합의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세를 부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정체 해소를 도울 것”이라며 “많은 긍정적인 조치들이 있을 것이며, 큰 수익이 만들어질 것이다. 이란은 재건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동안 이란은 미국에 이란과 오만이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하고, 이 돈을 재건에 사용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종전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란의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곳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통행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다. ‘2주 휴전안’에 따라 이란과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통행료를 부과하고 거둬들인 자금을 재건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배럴당 약 1달러 수준의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원유 200만 배럴을 적재할 수 있는 초대형유조선(VLCC)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 통행료만 200만 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한화로 약 26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선사는 요금 지불을 거부하며 호르무즈 해협 진입을 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선박 추적 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7일(현지 시간) 기준 걸프 해역에 묶인 선박은 약 800척이다. 원유·콘덴세이트 운반선 97척, 정제유 운반선 121척, 석유화학 제품·바이오연료 운반선 208척,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34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9척이다. 해협 밖에도 약 200척이 대기 중인 상태다.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세가 붙기 시작한다면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보험료 등이 오를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정부는 가능한 한 조속히 우리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 선박의 통항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선사와의 협의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현의 인턴기자 baehyeonu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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