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위안화 가치, 3년 만에 최고…금 보유량은 '쑥쑥'

입력 2026-04-08 16:34   수정 2026-04-08 16:44


이란 전쟁 휴전에 따라 지정학적 긴장감이 완화된 가운데 중국 위안화 가치가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3년여 만에 최고를 나타냈다. 역내 위안·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전장 대비 0.5% 내린 6.8287위안을 기록해 2023년 3월 이후 최저를 찍었다. 위안·달러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보름간 이어진 이란 전쟁 휴전에 따른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ING은행의 린 쑹 이코노미스트는 "이란 전쟁 휴전 소식에 따른 달러 매도세 속에 위안화 랠리가 재개됐다"며 "연말에는 위안·달러 환율이 6.7위안에 근접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 들어 2% 넘게 올라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서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중국 자산이 안전 자산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해석이다.

중국의 대규모 전략 비축유와 청정 에너지 전환 등을 고려했을 때 중국이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에 잘 견딜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국제유가 상승이 중국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완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1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며 외환보유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금 보유량을 1년여 만에 최대 규모인 16만온스(약 5t)를 추가로 늘려 17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인민은행은 세계 최대 금 매입 주체 중 한 곳이다. 이번 추가 매입은 최근 금값이 급락하는 상황에서도 금에 대한 중국의 정책적 신뢰가 유지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일부 중앙은행이 금을 매도하는 흐름 속에서도 중국이 계속 매입해 투자자들의 금에 대한 신뢰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를 두고 "달러 자산 변동성과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금 비중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중국 국가금융발전연구실의 팡멍 특임 연구원은 "인민은행의 지속적인 금 매입은 외환보유 내 비신용 자산 비중을 높이려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준다"며 "글로벌 통화 체계 재편이 가속하는 가운데 준비자산의 안전성과 장기 안정성을 중시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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