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물 당원'에 휘둘려 눈치만 보는 張대표…중도 보수층 놓쳤다

입력 2026-04-08 17:31   수정 2026-04-09 01:03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외연 확장에 거듭 실패하는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선 그를 당 대표로 만들어준 ‘강성 책임당원’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국민의힘 책임당원 100만 명 중 일부에 불과한 강성 당원의 눈치를 보다 보니 국민 여론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전당대회 당 대표 결선투표에서 22만302표(50.27%)를 얻어 당선됐다. 장 대표는 상대 김문수 후보에게 일반 여론조사(20% 비중)에선 졌지만, 책임당원 투표(80%)에서 이겨 승리했다. ‘윤어게인’의 상징적 인물로 꼽히는 유튜버 전한길 씨(본명 전유관)가 당 대표 선거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75만 명이던 국민의힘의 책임당원은 지난해 말 100만 명까지 늘었다. 지방선거 출마자들이 공천을 받기 위해 당원을 적극 모집한 영향도 있지만, 윤어게인 등 강성 당원의 입당도 늘어났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중도보수당원이 환멸을 느껴 탈당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짠물화’가 본격화됐다”며 “강성당원 덕에 국회의원 된 지 3년 만에 당의 수장이 된 장 대표로선 그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민수 최고위원이 지난 2월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윤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했다가 강성당원들의 반발이 커지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 이런 현실을 보여주는 단면으로 꼽힌다. 장 대표가 김 최고위원을 통해 노선 변화를 시도했다가 강성당원 눈치를 보며 후퇴했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강성 보수는 전체 보수 중에서 30~40%이자 전체 유권자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전략을 고수해 일반 유권자들이 국민의힘을 찍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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