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 재봉쇄 우려…정부, 원유 확보 총력전 나선다

입력 2026-04-08 17:34   수정 2026-04-09 01:33

미국과 이란이 ‘14일간의 임시 휴전’에 합의하면서 폐쇄된 호르무즈해협의 빗장이 잠시 열릴 전망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휴전이 끝나기 전까지 원유 물량을 최대한 실어 오는 비상 조달 총력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8일 산업통상부, 외교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휴전 합의를 기점으로 호르무즈해협에 묶여 있는 유조선들의 항행 조건을 파악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를 열겠다고 했지만, 이란 측이 휴전 조건으로 통행료 부과 방침을 재확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서다.

청와대는 이날 “휴전 합의로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여건이 마련된 만큼 우리 선박의 통항이 조속히 이뤄지도록 선사와의 협의 및 관련국과의 소통을 가속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호르무즈해협에는 한국 국적 선박 26척과 선원 173명이 고립돼 있다. 선종별로는 원유 및 석유제품 운반선 17척, 벌크선 5척, 컨테이너운반선 1척, 가스운반선 2척, 자동차운반선 1척 등이다. 7척의 원유운반선에 실린 기름은 약 1400만 배럴(5~7일 치)이다.

배가 해협 밖으로 나오면 국내 정유사의 공급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정유사 등이 4~5월분으로 확보한 대체 원유는 약 1억1000만 배럴로, 평시 대비 60~70% 수준에 불과하다.

해운사·정유사들은 ‘안전한 통행’이 확인돼야 배를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해운사 관계자는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실제 안전이 보장되는지 정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유사 관계자는 “기뢰 등 위협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박을 모두 빼내기에 2주는 부족하다는 분석도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갇힌 전 세계 선박은 800척으로, 평시 통행량이 하루 130~150척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빠듯하다는 것이다. 추가로 해협에 선박을 보내 원유를 실어 오는 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휴전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점이 문제”라며 “위험을 감수하면서 새 배를 해협 안으로 들여보낼 선사는 당분간 없을 것”이라고 했다.

김대훈/안시욱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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