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 부담…제조업 경기전망 '흐림'

입력 2026-04-08 17:36   수정 2026-04-09 01:28

중동사태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커지며 국내 제조기업 체감 경기가 전 분기보다 하락했다. 수출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는 식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71개 제조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에 따르면 2분기 전망치는 기준치(100)를 밑도는 76에 머물렀다. 전 분기보다 1포인트 떨어졌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예상하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특히 수출기업지수가 70으로 전 분기 대비 20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의 관세 인상 우려가 크던 지난해 1분기(69) 후 최저치다. 내수기업지수는 78로 전 분기 대비 4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정유·석유화학 분야(56)가 가장 부정적이었다. 원료 공급 불안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철강·금속(64)과 섬유·의류(63)도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반도체(118), 화장품(103) 업종은 기준치(100)를 넘으며 2분기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줄 대내외 리스크로 ‘원자재·에너지 비용 상승’(70.2%)을 꼽았다. 그다음으로는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29.8%), ‘환율 변동성 확대’(27.6%), ‘소비 회복 둔화’(19.1%), ‘수출 수요 둔화’(13.9%) 순이었다.

강민재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반도체 호조에도 통상 불확실성과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 압력이 제조업 전반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계도 산업 현장의 애로사항을 신속히 전달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이 마련되도록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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