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총리와 만나 “이시바 총리가 재임할 때 한·일 관계가 상당히 많이 안정되고 그 이후로 협력도 잘되는 상태라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1년이라는 짧은 임기였지만 외교에서 가장 중시한 게 일·한 관계 발전이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한 이시바 전 총리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이시바 전 총리는 아산정책연구원이 주최한 ‘아산플래넘 2026’에서 기조연설을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이 대통령과 그는 이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6월부터 그가 퇴임한 10월 사이에 세 차례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해 6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에서 첫 정상회담을 했다. 이후 8월과 9월 각각 도쿄와 부산에서 회담했다. 이는 양국 간 셔틀외교가 완전히 복원됐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외교에서도 실용주의를 표방하는 이 대통령과 중국의 군사적 위협 증대로 한·미·일 공조 체계 확보가 절실하던 이시바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미래지향적 관계가 형성됐다. 두 사람이 만난 건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전 총리에게 “복잡한 국제 환경에서 큰 역할을 계속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앞마당을 공유하는 이웃으로서 한·일 간 협력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며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더 큰 협력의 성과를 거둬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이시바 전 총리는 “세계에 많은 양자 관계가 있는데, 일본과 한국 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관계로 만들고 싶었고 지금도 그렇다”고 화답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일본에서 인기가 많다”며 “후임자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대단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시바 전 총리는 중동 사태로 국제 정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 확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아산플래넘 행사에서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을 제안했다. ACSA는 양국 군이 유사시나 평시 훈련 때 군수물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군사협정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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