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 연기 벽지에 붙는다…"3차 간접흡연 유발, 뇌에도 악영향"

입력 2026-04-08 20:24   수정 2026-04-08 20:25


국내외 연구진이 20년간의 전자담배 유해성 연구를 종합 분석해 전자담배 연기가 간접흡연자의 건강 악화와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8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호흡기내과 변민광 교수와 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로렌 E. 월드 교수, UC 샌디에이고 의과대학 로라 E.크로티 알렉산더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유해성과 관련된 20년간의 전 세계 핵심 연구 사례 140여편을 선정해 전자담배 노출이 인체 장기에 미치는 영향을 두루 분석했고, 전자담배는 폐 건강뿐 아니라 뇌·심혈관·대사 체계 등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전자담배 사용자는 비흡연자 대비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최대 1.4배 높았고, 일반 담배와 전자담배를 함께 쓰는 여성은 중성지방 수치가 3.9배까지 치솟는다는 사례도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담배가 내뿜는 니코틴과 나노 입자는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켜 동맥경화와 혈압 상승, 동맥 경직도 증가를 유발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뇌의 에너지 대사를 방해하고 염증을 유발해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고 뇌졸중 발생 시 뇌 손상을 더욱 심각하게 만드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또 전자담배 연기가 간접흡연자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전자담배 기기로 가열된 액상은 미세먼지보다 작은 나노 입자 형태의 '에어로졸'로 바뀌어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에어로졸이 벽지나 가구에 달라붙게 되면 3차 간접흡연의 위험까지 발생할 수 있고, 실내 흡연 후 환기하더라도 표면에 침착된 에어로졸은 수개월간 남아 영유아나 반려동물이 독성에 노출되도록 만들 수 있다.

연구팀은 "에어로졸의 나노 단위 니코틴과 중금속, 독성 물질은 대기오염도 일으킨다"면서 "일부 연구에서는 전자담배 에어로졸로 인한 오염물질을 포함해 현재 대기 오염 시나리오가 계속된다면 이로 인한 사망률이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국제 저널 '연간 약리학 및 독성학 리뷰(Annual Review of Pharmacology and Toxicology, IF 13.1)'에 실렸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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