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주도 성장' 추진하는 中…경제 성장 핵심 축 전환

입력 2026-04-09 15:57   수정 2026-04-09 16:00



중국이 서비스 주도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경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서비스 산업을 장려하겠다는 목표다. 서비스 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지부진한 내수 진작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7∼8일 베이징에서 중앙·지방 부처, 국유 금융기관, 중앙군사위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화상 방식으로 전국 서비스업 발전 회의를 열고 산업 육성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이례적으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딩쉐샹 부총리 등 고위급이 대거 참석했다. 서비스업이 경제 정책의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회의를 통해 "수요 견인과 과학기술 역량 강화, 대외 개방 협력을 강조해야 한다"며 "서비스 산업의 규모 확대와 질적 향상 정책을 심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생산자 서비스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생활 서비스업의 고품질·다양화 발전을 추진하고 '중국 서비스' 브랜드 육성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인구 구조 변화와 소비 고도화 흐름을 언급한 뒤 "서비스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지속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가 서비스 부문의 역량 향상과 품질을 공식 회의를 통해 대대적으로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대외 수요 둔화와 내수 회복 지연 속에서 기존 성장 모델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서비스업을 활성화하고 경제 구조 전환을 가속하려는 신호라는 해석이다.

야오수제 충칭대 교수는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전국 단위 서비스업 회의는 드문 일"이라며 "서비스업이 현재 중국 경제 정책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산업 구조 변화 과정에서 서비스업이 중요한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지난해 서비스업 부가가치 비중은 57.7%에 달했지만, 선진국(약 80%)과 비교하면 여전히 확대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푸팡제 싱가포르 경영대 교수 역시 "중국이 연 5%의 성장률을 유지하려면 내수 확대가 필수"라며 "서비스업을 발전시키면 소비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다"고 했다.

가전제품 교체 지원과 자동차 보조금 등은 지속성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문화·관광·육아·교육 등 서비스 소비 분야를 발굴하겠다는 게 중국 정부의 계획이다.

중국은 상품 무역에서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서비스 무역은 여전히 적자다. 고품질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면 적자 축소와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달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리 총리가 발표한 업무보고를 통해 서비스업의 역량과 품질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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