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공포로 '떼돈' 벌었다"...'전쟁 재테크' 의혹 확산

입력 2026-04-09 16:34   수정 2026-04-09 16: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내부 기밀 정보를 활용해 예측시장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과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듄(Dune)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발표 직전 폴리마켓에 가입한 최소 50여개의 신규 계정이 거액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나타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에 대해 “오늘 밤 문명 하나가 사라질 것”이라며 초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었다.

시장에서는 전쟁 가능성을 높게 점쳤으나, 의문의 계정들은 휴전 성사 여부를 묻는 질문에 ‘예스(YES)’를 선택하며 공격적인 베팅을 이어갔다.

데이터 분석 결과 7일 오전 10시경 가입한 한 계정은 약 7만2000달러(약 1억600만원)를 베팅해 20만 달러(약 2억96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단 몇 시간 만에 거둔 수익률은 무려 279%에 달한다.

또 다른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합의 소식을 올리기 불과 12분 전에 가입해 약 3만2000달러를 베팅, 152%의 수익을 챙겼다. 사실상 공식 발표 내용을 미리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한 대목이다.

내부 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5시간 전, 셰리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엑스(X)를 통해 협상 시한 연장을 호소한 점이 베팅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미국 여야 의원들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최근 예측시장을 내부자 거래 규제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을 초당적으로 발의하며 공직자의 기밀 유출과 부당 이득 취득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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