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위성통신사 ASTS, 스페이스X 상장 기대에 '들썩'

입력 2026-04-09 17:22   수정 2026-04-10 00:26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주 기반 이동통신 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티커명 ASTS)이 미국 증시에서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차세대 통신 인프라 기업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상장 기대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다만 적자와 기술 불확실성이 큰 만큼 위성 발사 성공 여부가 주가를 좌우할 전망이다.
◇1년간 주가 375% 급등

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전 거래일 대비 4.2% 상승한 9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고점인 122.09달러 대비 일부 조정을 받았지만 1년 전 약 20달러 수준과 비교하면 375% 급등했다. 2019년 상장 이후 장기간 부진하던 흐름에서 벗어나 지난해 하반기 상업용 위성 발사 성공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상승 랠리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선 ‘KODEX 미국우주항공’이 이 종목을 약 14%, ‘1Q 미국우주항공테크’가 약 10% 담고 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지상 기지국이 없는 지역에서도 스마트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우주 기반 통신 인프라 구축 기업이다. 저궤도(LEO) 위성을 통해 기존 스마트폰을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 핵심이다. 별도의 안테나와 전용 단말기 없이 통신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위성통신과 차별화된다. 세계 50개 이상 이동통신사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약 30억 명의 가입자 기반을 확보했다.

기술 경쟁력도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위성 부품의 95%를 자체 생산하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통해 원가 절감과 성능 향상을 동시에 꾀하고 있다. 여기에 자체 설계한 전용 주문형반도체(ASIC)를 적용해 위성당 10㎓ 수준의 처리 대역폭을 확보했다. 이는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존 대비 크게 끌어올리는 요소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AST스페이스모바일을 스페이스X 상장의 간접 수혜주로 보는 시각도 많다. 이 회사는 자체 발사체가 없어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을 활용해 위성을 발사하고 있다.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7500억달러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자 우주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타링크모바일과 경쟁 구도에 있지만 시장 자체가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위성 상용화, 주파수 확보는 과제”
실적도 가파른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71만8000달러이던 매출은 2분기 115만6000달러, 3분기 1473만9000달러로 급증했다. 특히 작년 4분기 매출은 5430만500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약 2731% 폭증했다. 이동통신사 대상 장비 공급과 미국 정부 계약이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현재는 상용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글로벌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최소 45~60기의 위성이 필요하지만 아직 이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적자 구조도 부담이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지난해 분기별로 6000만~8000만달러 수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2억8771만달러의 손실을 봤다. 위성 발사와 생산 확대에 따른 대규모 투자 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성장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발사 일정이 실적 가시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인 만큼 성공적인 위성 안착 여부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최종 승인과 글로벌 주파수 확보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기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 6대 생산 목표 달성을 위한 부품 공급 및 품질 관리 역량이 실적 가시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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