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 세력 유착' 의혹…檢, 경찰청 본청 압수수색

입력 2026-04-09 17:36   수정 2026-04-09 23:54

검찰이 유명 인플루언서 남편이 연루된 코스닥시장 주가조작 사건의 수사정보 유출 의혹과 관련해 경찰청 본청을 압수수색했다. 강남경찰서에서 시작된 의혹이 경찰 조직 상층부로 번지는 양상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방검찰청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부장검사 신동환)는 9일 서울 미근동 경찰청 경비국의 A경정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주가조작 사건 피의자 측에 수사 기밀이 흘러 들어간 정황을 포착해 추가 연루자와 정보 전달 경로를 특정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강제수사는 강남경찰서 수사에서 출발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강남서 소속 팀장급 경찰관이 사건 관련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했다. 이후 수사 과정에서 경찰청 소속 간부까지 연루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경찰청 경정과 강남서 경찰관이 연락한 정황을 포착하고, 조직적 유출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이 사건은 유명 인플루언서의 남편이자 재력가 B씨 등이 연루된 코스닥 시세조종 의혹에서 비롯됐다. B씨는 전직 대신증권 간부, 기업인 등과 공모해 매수·매도 가격과 시점을 사전에 맞추는 ‘통정매매’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하고, 증권사 고객 계좌와 차명 계좌를 동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시점은 2024년 말부터 지난해 초까지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경찰 내부 인력이 수사 상황을 사전에 전달했거나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한 청탁이 오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피의자 측과 경찰 간 접촉 및 정보 교류 정황이 일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가조작에 가담한 공범 일부는 지난달 23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으며, 이들의 첫 공판은 오는 22일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B씨는 방어권 보장 필요성으로 구속영장이 기각돼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고 있다.

김유진 기자 magiclam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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