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정상들이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자국 선박과 국민을 빼내기 위한 외교전에 들어갔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 앞다퉈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었다.
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전날 25분간 긴급 전화 회담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을 발표한 직후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두 정상 간 첫 소통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화 회담 후 기자단에 “외교를 통해 조기에 최종적인 합의에 이르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양 정상은 계속해서 의사소통을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물류의 요충지이자 국제 공공재”라며 “일본을 포함한 모든 국가 선박의 항행 안전 확보를 신속하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휴전 약속을 준수할 것이며, 일본 선박을 포함한 민간 상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도 이날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통화해 유럽 선박의 안전 통행권 확보를 요구했다고 자신의 X를 통해 밝혔다.
한편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한 통과를 위한 책임을 한국과 일본, 유럽 국가를 포함한 동맹 전체로 확대하는 분위기다. 이날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은 호르무즈해협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한국과 일본, 유럽 각국 등 40여 개 동맹국에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조속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미국은 최근 동맹국과의 협의에서 해협 항행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일 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번 요구는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등에서 이뤄진 논의를 바탕으로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이 주도해 한국, 일본, 캐나다와 유럽 각국이 모인 40여개국 연합은 중동 지역 교전이 중단되면 호르무즈해협 재개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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