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지난 2월 27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52t 규모의 금을 시장에 매각했다. 또 약 79t의 금을 금·외환 선물 스와프 거래에 동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440t으로 2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FT는 “리라화 가치를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금을 팔아 확보한 달러를 시장에 공급해 리라 환율 급등을 누르는 구조다. 파티흐 카라한 튀르키예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외환 유동성 지원이 필요한 시기에 금을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 밝혔다. 금 매각으로 환율이 안정되면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튀르키예 통계청에 따르면 튀르키예의 연간 인플레이션율은 30.87%(3월 기준)에 달한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제 금 가격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튀르키예는 10년에 걸쳐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했다. 재정난에 처한 러시아 정부도 올 들어 15t을 매각하는 등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잇달아 금을 팔아치우고 있다.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우려와 함께 지난달 국제 금 가격의 급락을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금 보유량을 늘리는 중앙은행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3월 금 보유량을 5t가량 추가로 늘리며 17개월 연속 순매수했다. 달러화 자산을 줄이는 대신 금 보유 비중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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