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한 적이 없는 성인은 기혼, 이혼, 사별을 포함해 결혼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특히 감염·흡연·생식 등 예방 가능한 요인 관련 암의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마이애미대 밀러의대 프랭크 페네도 박사팀은 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캔서 리서치 커뮤니케이션스(Cancer Research Communications)에서 1억명 이상 인구에서 발생한 400만건 이상의 암 사례를 분석한 결과, 결혼 경험이 없는 성인의 암 발생률이 전반적으로 더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5~2022년 미국 내 12개 주 자료를 이용해 1억명 이상 인구에서 발생한 400만건 이상의 암 사례와 인구학적 정보를 토대로 결혼 상태와 각종 암 발생 위험 간 관계를 분석했다.
30세 이상에서 진단된 악성 암 사례를 대상으로 결혼 상태에 따른 암 발생률을 비교하고, 이를 성별과 인종별로 세분화한 뒤 연령을 보정해 분석했다. 전체 대상자 5명 중 1명은 결혼 경험이 없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 결혼 경험이 없는 성인은 거의 모든 주요 암 발생률이 더 높았고 일부 암은 큰 격차를 보였다"면서 "결혼한 적이 없는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항문암 발생률이 5배 높았고, 결혼 경험이 없는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3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성별에 따라서도 암 발생 양상이 달랐다.
결혼한 적이 없는 남성은 기혼 남성보다 암 발생 가능성이 약 70% 높았고, 결혼한 적이 없는 여성은 결혼 경험이 있는 여성보다 약 85% 높았다.
암 종류별로는 감염과 흡연, 음주 등 예방 가능 요인과 관련된 암이 결혼 여부와 연관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났고, 여성에서는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등 생식 관련 암에서도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반면, 유방암, 갑상선암, 전립선암처럼 체계적인 검진 프로그램이 잘 구축된 암에서는 결혼 여부와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연구팀은 "결혼과 암의 연관성은 50세 이상에서 더 강해 영향이 누적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향후 결혼, 이혼, 사별 등으로 세분화하고 장기간 추적해 결혼 상태 변화가 암 위험에 미치는 영향도 세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과가 결혼이 암을 예방한다거나 반드시 결혼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신 결혼하지 않은 경우 암 위험 요인에 더 주의하고, 필요한 검진을 받고, 꾸준히 건강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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