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호프'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한국영화 4년 만에

입력 2026-04-09 19:22   수정 2026-04-09 19:26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다음 달 12일 개막하는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국영화의 경쟁 부문 초청은 4년 만이다.

칸영화제 집행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호프'를 포함한 제79회 영화제 공식 초청작을 발표했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과 한국 제작사가 만든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칸영화제 공식·비공식 부문을 합쳐 한국 장편영화가 한 편도 초청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다시 황금종려상을 놓고 겨루게 됐다.


'호프'는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항구마을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과 조인성, 정호연과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등이 출연했다.

나 감독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인데다 호화 캐스팅, 베일에 싸인 이야기 등으로 한국 영화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2016년 '곡성'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이후 10년 만에 칸의 레드카펫을 다시 밟게 된 나 감독은 장편 연출 작품 전부가 칸영화제에 초청되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의 데뷔작 '추격자'는 2008년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됐고, '황해'는 2011년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곡성'은 2016년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경쟁 부문 초청은 '호프'가 처음이다.

한편,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는 연상호 감독의 '군체'가 초청됐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가 번져 건물이 봉쇄되고,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연 감독의 새 좀비 영화다.

연 감독의 전작인 '부산행'(2016)과 '반도'(2020) 속 좀비들과는 달리 '군체'에 등장하는 생명체는 지성을 공유하며 마치 진화하듯 '업데이트'하는 게 특징이다.

배우 전지현이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생존자 그룹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아 11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고, 또 구교환, 지창욱, 고수, 신현빈 등이 출연한다.

올해 영화제는 다음 달 12일부터 25일까지 2주간 열린다. 박찬욱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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