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을 받은 후보, 이른바 ‘명픽’으로 불린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사진)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9일 선출됐다. 전현희·박주민 후보와의 3파전에서 과반 지지를 확보해 본선행을 확정했다. 민주당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진행된 본경선에서 정 후보가 과반 득표하며 결선 없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경선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각각 50% 반영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정 후보는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서울에서 반드시 완성하겠다”며 “시민의 삶을 바꾸는 서울, 성과로 답하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1968년 전남 여수 출생인 정 후보는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성동구청장 3선을 지냈다. 성수동 도시재생과 생활밀착형 정책 등을 앞세워 ‘일꾼’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지난해 12월 이 대통령이 공개 언급한 것을 계기로 인지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이 대통령은 SNS에 성동구 행정 만족도(92.9%)를 공유하며 “성남 시정 만족도도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 듯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은 또 부산시장 후보로 3선 전재수 의원(전 해양수산부 장관)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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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청장 재임 시절 이룬 행정 성과도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성수동 도시재생과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왕십리역 유치 등을 통해 ‘행정형 정치인’ 이미지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경선 구도에서도 이런 강점이 부각됐다. 전 후보와 박 후보가 각각 개혁·투쟁형으로 비토층이 뚜렷한 데 비해 정 후보는 행정형·안정형으로 포지셔닝되며 리스크가 낮은 후보로 평가됐다. 강한 팬덤은 없지만 배제할 이유도 적은 점이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막판 공세도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각종 의혹 제기가 지지층 이탈로 이어지기보다 ‘선두 견제’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강했고, 정 후보 역시 네거티브 대응을 자제하며 안정적인 이미지를 유지했다.
본선에서 맞붙을 국민의힘 후보는 오는 18일 선출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정권 초반 수도권 판세가 나쁘지 않다는 여권 기대도 있지만 서울은 대표적 스윙 지역이다. 지난 대선에서도 격차가 5%포인트 안팎에 그쳤고 자치구별 표심이 갈리는 양상이 반복됐다. 특정 정당보다 후보 경쟁력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구조다. 오 시장이 서울시장 재임 경험, 도시 의제 장악력, 토론 숙련도, 인지도 등에서 한 수 위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정 후보로서는 행정 경험을 넘어 확장성, 리스크 대응 능력까지 종합적으로 검증받는 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은 이날 부산시장 후보로 3선 의원인 전재수 후보를 선출했다. 전 후보는 부산 지역에서 유일한 민주당 현역 의원으로, 본경선에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을 꺾었다. 그는 2016년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된 이후 부산에서만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해수부 부산 이전 등을 추진했다.
하지은/최해련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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