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K9자주포 써보니 무적” 핀란드, 1조어치 추가 주문

입력 2026-04-09 23:15   수정 2026-04-09 23:24




K방산의 간판 모델인 K9 자주포가 북유럽의 강호 핀란드로부터 대규모 추가 수주를 끌어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9일(현지 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핀란드 국방부와 K9 자주포 112문을 공급하는 내용의 정부 간(G2G)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계약 규모는 5억 4600만 유로로 한화 9400억원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약은 단순한 물량 확대를 넘어 현지에서의 실전 운용 경험이 재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핀란드는 지난 2017년 1차 계약을 통해 K9 자주포 96문을 도입해 운영해 왔으며, 지난 8년간 영하 수십 도를 오르내리는 혹한과 거친 지형 등 극지 환경에서 성능을 면밀히 검증했다.

이 과정에서 K9 자주포는 압도적인 화력과 기동성, 뛰어난 운용 편의성을 입증하며 핀란드 군 당국의 높은 신뢰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체결식에는 강경성 코트라 사장과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 김정하 주핀란드 대사 등 한국 측 주요 인사와 올리 루투 핀란드 국방부 자원정책국장을 비롯한 현지 군 수뇌부가 대거 참석했다.

이번 수주는 지난해 8월 코트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방위사업청, 대사관이 참여한 ‘팀 코리아’ 협상단이 킥오프 미팅을 시작한 지 7개월 만에 거둔 결실이다.

특히 이번 수출에 적용된 정부 간(G2G) 계약 방식은 외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코트라가 국내 기업을 대신해 계약 당사자로 참여하는 형태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계약 리스크를 낮추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민간 기업 간 거래보다 이행 보증이나 지연 배상금 등에서 우리 기업에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어 국내 방산 수출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초도 도입 이후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극지에서 운영하며 쌓인 신뢰가 이번 재선택의 결정적 배경이 됐다”며 “이번 성과가 북유럽을 넘어 전 세계 시장으로 K-방산이 뻗어 나가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용철 방위사업청장은 “핀란드의 추가 선택은 우리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철저한 납기 준수 능력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며 “정부는 앞으로도 우리 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방산업계에서는 이번 수주를 계기로 K9 자주포가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인접 북유럽 국가들은 물론 동유럽과 중동 시장에서도 추가적인 수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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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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