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상속세’ 대장정 마침표...삼성전자, 오버행 안개 걷혔다

입력 2026-04-09 09:14   수정 2026-04-09 09:53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처분하며,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이어온 천문학적 규모의 상속세 납부 재원을 모두 마련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이날 개장 전 삼성전자 보통주 1500만 주(지분율 약 0.25%)를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주당 매각가는 전일 종가 대비 2.5% 할인된 20만5237원으로 결정됐으며, 전체 매각 규모는 약 3조1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홍 전 관장에게 할당된 약 3조1000억 원 규모의 상속세를 완납하기 위한 마지막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 일가는 지난 2021년 4월 총 12조 원이 넘는 상속세를 5년간 분할 납부(연부연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홍 전 관장은 본인의 상속세 재원을 전액 확보하게 됐다"며 "이로써 5년에 걸친 삼성가(家)의 대규모 상속세 납부 프로세스가 사실상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상속세 납부를 위한 지분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지배구조 불확실성도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하려는 대기 물량인 ‘오버행’ 우려가 사라져 향후 삼성전자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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