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의 주가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전망을 동력 삼아 무서운 기세로 치솟았다.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하락장 속에서도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이피알은 전거래일 대비 8.94% 오른 36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1.61% 하락했지만, 에이피알은 장중 38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증권가에서 에이피알의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한 것이 투자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 이날 발표된 증권사 리포트들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1분기 매출은 5800억~5900억원, 영업이익은 1410억~146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에픽AI에 따르면 에이피알의 1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5320억원과 영업이익 1290억원으로, 이를 크게 웃돈다.
이에 교보증권, LS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올렸다. 특히 삼성증권은 기존 37만원에서 5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하며, 가장 높은 목표치를 제시했다.
시장은 에이피알이 계절성을 극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할인 시즌이 끝난 비수기인 1분기에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번 아마존 '스프링 세일' 행사에서도 뷰티 톱 100 차트에 10개 제품을 진입시켰다. 글로벌 뷰티 공룡 로레알의 라로슈포제가 4개 제품을 올리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다른 국내 화장품 기업이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하는 사이, 에이피알은 독자적인 '디바이스+화장품' 생태계를 구축하며 차별화된 길을 걷고 있다는 평가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이피알은 시장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량이 압도적"이라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끊임없이 사로잡아야 하는 인디뷰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본질적 요소를 모두 갖췄다"고 분석했다.
올 2분기 전망도 밝다. 미국 내 얼타뷰티와의 독점 공급 계약이 해제됨에 따라 이번 분기부터 월마트, 타깃 등 점포 수가 많은 대형 오프라인 채널이 늘어난다. 유럽 아마존에서도 다음 분기부터 판매가 본격화한다. 이에 수급에서도 변화가 나타났다. 2025년 초 10% 수준에 불과하던 외국인 지분율은 이달 초 기준 35%까지 급증했다.
다만 공격적인 해외 마케팅 비용 지출과 물류비 인상은 변수로 꼽힌다. 에이피알은 2분기 새로운 국가와 유통채널을 확대하며 약 1000억원 이상의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미·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인해 항공 운임료가 증가하며 물류비용 부담이 커졌다. 다만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유통채널 비중이 높아지면서 늘어난 매출 대비 부담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에이피알의 올해 영업이익률은 24.4%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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