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알피 약세…투자자 절반 이상 '손실'

입력 2026-04-12 17:22   수정 2026-04-13 00:38

엑스알피(옛 리플)는 투자자 손실 확대와 기관 자금 이탈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고래(대형 투자자) 매도는 제한되면서 수급은 엇갈린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엑스알피는 올해 들어 24.5% 하락한 1.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00원 안팎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기준 글래스노드가 집계한 엑스알피 유통량 가운데 수익 구간에 있는 비중은 약 43.4%로 집계됐다. 이는 약 21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이다.

이는 최근 가격 하락 폭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엑스알피는 6개월 연속 월간 하락세를 이어가며 고점 대비 60% 넘게 떨어졌다. 특히 지난 1년간 2달러 이상 구간에서 매수한 투자자는 작년 11월 이후 하루 2000만~1억1000만달러 규모의 손실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수요도 둔화하는 흐름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해 말 출시된 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올 3월 처음으로 월간 순유출로 전환하며 약 3116만달러가 빠져나갔다. 4월 들어서도 125만달러 규모의 자금 이탈이 추가로 이어졌다.

다만 대형 투자자의 움직임은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아랍체인에 따르면 최근 바이낸스로 유입되는 고래 물량은 올해 들어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하루평균 약 1260만 개로, 과거 수억 개 단위 유입이 나타나던 시기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상자산거래소로 들어오는 매도 대기 물량이 줄고 있다는 뜻이다. 단기적으로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을 어느 정도 줄여주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전문매체 비인크립토는 “고래 유입 감소만으로 가격 반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손실 구간에 있는 투자자의 추가 매도 여부와 고래의 관망 흐름이 향후 가격 방향성을 가를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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