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권태기 지나면 우주 시대…역사적 저점서 비중 늘려야"

입력 2026-04-12 17:36   수정 2026-04-13 00:39

“지금은 인공지능(AI) 산업이 한 사이클을 돌며 겪는 ‘일시적 권태기’일 뿐입니다. 실적은 견조한데 밸류에이션만 낮아진 만큼 공격적으로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입니다.”

김현태 한국투자신탁운용 글로벌퀀트운용부 책임(사진)은 12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현 시장을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서울대 물리학 박사로 2023년부터 ‘한국투자글로벌우주기술&방산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김 책임은 현재의 시장 정체를 ‘트리거의 부재’로 풀이했다. 그는 “지난 3년간 빅테크에서 AI 인프라, 반도체 제조로 이어진 순환매가 일단락된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눌러왔다”며 “하지만 주요 기업 이익 전망치는 여전히 우상향 중이며, 특히 엔비디아 등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지금은 방어보다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반기 증시 분위기를 반전시킬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우주산업을 지목했다. 우주가 막연한 미래라는 편견에 대해 김 책임은 “지금의 우주산업은 인공위성을 활용한 ‘데이터산업’으로 탈바꿈했다”고 강조했다. 2017년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 이후 발사 비용이 과거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되자 위성을 통한 초고속 인터넷과 정밀 이미지 분석 시장이 실질적인 수치를 만들어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스페이스X 상장 이슈는 우주 섹터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폭발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봤다. 김 책임은 “2025년에만 세계에서 4000대가 넘는 위성이 발사됐고, 스타링크 구독자가 1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나는 등 산업의 구조적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며 “과거 AI가 데이터센터라는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성장했듯 이제는 우주라는 공간이 새로운 데이터 인프라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분석의 일환으로 김 책임은 이번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 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항공, 방산 등 기존 우주 상장지수펀드(ETF)에 들어가 있는 종목 대신 우주 산업만 선별해 담았다. 그는 “기존 우주항공 ETF가 정부 납품 중심의 전통 방산 제조사를 주로 담았다면 우리는 위성 인터넷, 이미지 분석, AI 모델링 등 높은 마진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서비스 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했다.

김 책임은 하반기 자산 배분 전략으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상반기에는 한국 반도체가 저평가 매력으로 시장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6개월간 힘을 응축하며 매력적인 가격대에 진입한 미국 기술주의 반등 탄력이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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