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종로학원이 지난달 치러진 학평 채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고3 수학 영역 응시자 33만2322명 중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학생은 10만4878명으로 전체의 31.6%에 불과했다. 전년도 같은 시험과 비교하면 25.8% 줄어든 수치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도입 이후 최소치다.
반면 확률과통계 응시자는 22만7444명으로 전체 수학 응시자의 68.4%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9.5% 늘어난 수치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았다.
통상 미적분과 기하는 자연계열 학생이, 확률과통계는 인문계열 학생이 치른다. 그러나 자연계열 학생에게 미적분·기하 과목 필수 응시를 요구하는 대학이 줄면서 비교적 공부 부담이 작은 확률과통계로 ‘갈아타기’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연계열 학생이 과학탐구가 아니라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도 극에 달하고 있다.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응시자는 15만9866명으로 전년 대비 35.2% 감소했다. 반면 사회탐구 응시자는 50만3401명으로 12% 급증했다. 과학탐구 응시율은 6년 만에 최저치, 사회 탐구 응시율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과목별로 보면 편차는 더 커진다. 화학Ⅰ 선택자는 1만8508명인데 사회문화 선택자는 17만8202명으로 늘어났다. 과목 간 선택자 차이가 9.6배 난다. 선택자가 줄어들수록 1등급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이 감소하는 만큼 과학탐구 영역을 포기하는 학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과목 간 응시자가 크게 차이 나 수험생의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목 간 응시 인원의 급격한 변화로 점수 예측부터 수시·정시 지원 전략까지 혼란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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