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로 번지는 전세난…안양 수원 용인 '품귀'

입력 2026-04-12 17:46   수정 2026-04-13 01:02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지역에서도 전세 물건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안양, 용인 등 일부 지역은 전셋값 상승이 서울보다 더 가파르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 등으로 전세 물건이 줄어들고 새 아파트 공급도 감소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수도권에서 전셋값 누적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안양 동안구(3.62%)였다. 같은 기간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서초구(2.93%)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수원 영통구(3.54%)와 용인 기흥구(3.08%)도 같은 기간 전셋값이 서울보다 가파른 속도로 뛰었다. 안양 동안구 호계동 ‘평촌 더샵 아이파크’ 전용면적 59㎡는 4일 6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수원 영통구 ‘광교센트럴뷰’ 전용 74㎡는 2021년 최고가(7억원)보다 1억원 높은 8억원에 세입자를 들였다.

정부가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 12곳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해 전세 물건이 줄어든 게 전셋값 상승을 이끈 원인으로 꼽힌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 아파트를 매수하면 실거주 의무가 부과돼 전세를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날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수원 영통구 전세 물건은 지난 1년 새 72.2% 줄었다. 같은 기간 용인 기흥구(-67.6%), 안양 만안구(-67.3%)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6일 기준 1주일 동안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광명(0.40%)이었다. 지난달 2일부터 6주 연속 상승폭이 확대돼 올해 들어 2.26% 뛰었다. 작년 같은 기간(-4.06%) 뚜렷한 하락세를 보인 것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작년 5월 광명 철산동 ‘철산자이더헤리티지’(3804가구) 등 대규모 입주가 전셋값을 짓눌렀지만 올해는 입주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화성 동탄구(0.34%), 수원 팔달구(0.27%), 하남(0.26%) 등도 최근 오름폭이 커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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