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고가 아파트 2년 만에 하락…중저가는 '15억 키 맞추기'

입력 2026-04-12 17:44   수정 2026-04-12 17:45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초고가 단지 가격이 꺾이고 중저가 단지는 오르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가격 양극화가 소폭 완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 상위 20%(5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34억6065만원으로 전월(34억7120만원)보다 1055만원(0.3%)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5분위 평균 가격이 전월 대비 내린 것은 2024년 2월 이후 2년 1개월 만이다.

고가 아파트값 하락에는 대출 규제와 세제 이슈가 맞물렸다. 매매가 15억원과 25억원 초과 시 대출 한도가 각각 4억원, 2억원으로 줄어드는 데다, 오는 5월 9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고가 대단지를 중심으로 급매물 거래가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지난달 하위 20%(1분위) 평균 아파트값은 5억1163만원으로 전월(5억534만원) 대비 629만원(1.2%) 올랐다. 대출이 6억원 전액 나오는 15억원 이하 아파트에 실수요자가 몰리면서 매물이 줄고, 가격이 15억원으로 수렴하는 '키 맞추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양극화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지난달 6.76으로 전월(6.87)보다 낮아졌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양극화가 심하다. 지난 1월 6.92로 역대 최고치를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중저가 아파트 강세는 통계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KB 시세 기준 지난달 한강 이북 14개구 평균 매매가는 11억1831만원으로 처음으로 11억원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와 중소형(전용면적 60㎡ 초과~85㎡ 이하) 매매가도 각각 12억원, 15억1022만원으로 처음으로 12억원·15억원 선에 진입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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