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지발가락이 바깥으로 휘고 발 안쪽 뼈가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변형이 심해지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엔 돌출 부위 통증과 굳은살이 생기는 데 그친다. 방치하면 두번째 발가락까지 변형되고 지간신경종, 무릎·골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통증이 지속돼 신발을 신기 어렵거나 변형이 계속 진행될 때, 보존치료가 듣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원우 세란병원 정형외과 족부센터 과장은 14일 "최근 무지외반증 치료에 쓰이는 4세대 최소 절개 교정술은 기존 수술 한계를 극복해 수술 표준치료법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무지외반증 수술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 과거 무지외반증 수술은 피부를 5~10㎝가량 절개하고 뼈를 깎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직이 많이 손상돼 회복에도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후 등장한 2~3세대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 범위는 줄었지만 고정력이 약했다. 재발 위험이 있는 데다 보행에도 시간이 걸렸다.
4세대 최소 절개 수술은 2㎜ 내외 작은 구멍으로 미세 절삭기를 삽입해 뼈를 절골한 뒤 특수 나사로 이중 고정하는 방법이다. 절개 범위를 줄이면서도 기존 수술과 비슷한 고정력을 확보했다.
무지외반증 환자는 단순히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휘는 증상만 보이진 않는다. 뼈 자체가 안쪽으로 회전하는 변형이 함께 생긴다. 4세대 수술은 이런 뼈의 회전 변형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이 과장은 설명했다. 수술 후 발의 기능을 빠르게 회복시키고 무지외반증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재발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무지외반증은 상당히 흔한 질환이지만 수술 후 회복기간이 오래 걸리는 데다 통증 부담도 커 그간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망설였다"며 "최근 시행하는 4세대 최소 절개 수술은 이런 부담을 줄였다"고 했다.
최근 수술은 2~3㎜의 작은 구멍 3~4개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통증과 합병증을 크게 줄였다. 수술 다음 날부터 특수 신발을 신고 걸을 수 있는 데다 입원 기간도 2~3일 정도로 짧다.
다만 이런 수술법은 일정 시간 기술을 익히는 '러닝 커브'를 넘어야 잘 구사할 수 있다. 이 과장은 "수술 전 정밀하게 영상 촬영을 해 환자 상태가 어떤지 등을 분석해야 한다"며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족부 전문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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