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엔터, 글로벌 조직 재편…배민 출신 수혈·C레벨 개편

입력 2026-04-14 10:03   수정 2026-04-14 10:04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최고사업책임자(CBO) 직책을 새로 만들고 지역별 조직을 글로벌 리더십 체제로 묶는 대대적인 인사·조직 개편에 나섰다. 시장 경쟁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실행력과 혁신 속도를 함께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이다. 최고운영책임자(COO)·최고개발책임자(CTO) 직책은 없애고 제품·사업·인공지능(AI)·지식재산권(IP) 분야 책임자를 전면에 세워 성장축을 재편했다.

웹툰 엔터는 13일(현지시간) 새 리더십 체계를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개편을 통해 한국·일본·북미 등으로 나뉜 운영 체제를 통합형 글로벌 리더십 구조로 바꿔 사업 효율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웹툰 프로덕트 조직 수장은 채유기 전 한국 서비스 총괄이 맡는다. 채 신임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영어 서비스 '웹툰(WEBTOON)', 일본어 서비스 '라인망가' 프로덕트 운영 리더를 지냈다. 직전엔 네이버웹툰·시리즈 등 한국 서비스 전반을 총괄했다. 앞으로는 한국·일본·북미로 흩어져 있던 프로덕트 조직을 하나로 묶어 전사 제품 전략과 혁신을 이끌게 된다.

새롭게 만든 CBO 자리엔 연고은 전 우아한형제들 최고성장마케팅책임자(CGMO)가 합류한다. 연 CBO는 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웹툰 사업과 한국 사업을 함께 맡는다. 콘텐츠·창작자 지원·마케팅·그로스 등 플랫폼 성장과 직결된 영역을 총괄한다.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했다. 삼성전자, 맥킨지를 거쳐 딜리버리히어로 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심플리오 창업자·최고경영자(CEO) 등을 지냈다.

데이비드 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왓패드 프레지던트(사장)를 겸임한다. 광고 기반 무료 콘텐츠 강화, 창작 커뮤니티 확장 등을 축으로 왓패드의 턴어라운드를 추진하는 역할이다. 리 CFO는 징가, 임파서블 푸즈, 베스트바이 이커머스 부문 등에서 사업 정상화 과정을 이끈 경험이 있다. 그가 함께 맡았던 COO 직책은 이번 개편으로 폐지된다.

AI 부문도 별도 축으로 세웠다. 웹툰 엔터는 장태영 전 네이버웹툰 머신러닝(ML) 플랫폼 리더를 AI 총괄로 선임했다. 장 총괄은 내부 업무 효율을 높이는 AX(AI 전환)를 이끈다. 저작권 보호·콘텐츠 추천, 번역 등 창작자 지원과 이용자 확대를 위한 AI 역량 강화를 맡게 된다. 그는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거쳐 2021년 네이버웹툰에서 머신러닝·AI 서비스 리더를 맡았다.

이번 조직 개편에선 CTO 직책도 폐지됐다. 개발 조직과 프로덕트·사업 조직의 강한 결합을 바탕으로 개발 조직의 실행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조직 간 경계를 낮추고 제품·사업 전략, 기술 개발을 맞물리게 하려는 시도다.

IP 사업도 별도 전열을 갖췄다. 김신형 네이버웹툰 글로벌 전략·사업관리 리더는 IP 비즈니스 총괄로 선임됐다. 김 총괄은 김용수 프레지던트가 제시한 핵심 성장 전략 가운데 하나인 글로벌 시장 '메가 IP' 발굴·육성을 중심으로 IP 사업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영상, 게임, 굿즈(MD) 등으로 이어지는 IP 밸류체인을 강화해 전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뿐 아니라 창작자 수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김용수 웹툰 엔터 프레지던트는 "시장 경쟁 심화에 따른 위기 상황에서 통합된 글로벌 조직과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변화를 단행할 것"이라며 "사업 가속화와 혁신에 집중하면서 성장을 뒷받침할 동력을 빠르게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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