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면 팔고 내리면 쓸어담았다…6000피 이끈 '스마트 개미들' [강진규의 데이터너머]

입력 2026-04-14 11:50   수정 2026-04-14 13:11

코스피지수가 전쟁 후 약 한달 반만에 '6000'고지를 재탈환한 데에는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지정학적 이슈로 지수가 하락 압력을 받을 때마다 순매수에 나서면서 증시를 탄탄히 떠받쳤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지난 2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지수가 0.86% 내린 지난 13일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497억원 7059억원 순매도하는 와중에 나홀로 7473억원을 순매수한 것을 비롯해 지수가 내린 18거래일 간 모두 순매수가 기록됐다. 특히 전쟁으로 지수가 7.24%, 12.05% 연속 하락한 지난달 3~4일에도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흐름은 계속 이어졌다. 같은 달 23일 지수가 5400대로 주저앉은 날에는 7조28억원어치를 사들여 역대 최대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작년 말부터 시작한 코스피 급등 랠리를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가 내릴 때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보고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투자 흐름은 코스피의 하방 압력을 크게 제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만해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결렬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주가가 2%대 급락 출발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낙폭을 크게 줄이면서 5800선을 지킨 채로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는 지수가 내릴 때 사고, 오를 때 차익실현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상승한 1일과 3·6·7·8·9일에는 모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2일과 9·13일 등 코스피가 밀릴 때는 순매수에 나섰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의 강한 순매수세가 이끌고 있는 코스피 하단 지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경제학과 교수는 "코스피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괜찮지만 조정이 올 때 적극적인 매수에 나선 개인들의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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