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가장 먼저 진입해 진화·인명 구조에 나섰다 순직한 고(故) 박승원 소방경·노태영 소방교의 영결식이 14일 거행됐다. 박 소방경의 고등학생 아들이 편지를 낭독하자 영결식장은 울음소리로 뒤덮였다.
박 군은 순직한 아버지를 향해 "나의 영웅이자 정말 멋진 남자"라며 "엄마와 두 동생은 가장으로써 내가 잘 챙기겠다. 아빠처럼 무슨 일이든 묵묵히 해내는 가장이 될 테니 지켜봐 달라"라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박 군은 약 2분 동안 편지를 낭독했다. 박 군의 유족과 동료 소방관들은 고개를 떨군 채 함께 오열했다.
동료들은 그들의 생전 모습을 떠올리며 비통해했다. 노 소방교의 동료인 해남소방서 임준혁 소방관은 "고인은 팀에서 막내인 저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결혼을 앞두고 신혼여행지를 고민하며 웃던 형의 얼굴이 자꾸만 떠오른다"며 울먹였다.
이날 영결식은 전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됐다. 묵념으로 시작해 1계급 특진·훈장 추서, 이재명 대통령 조전 낭독, 영결사·추도사 낭독, 헌화·분향 순으로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거센 화마 속으로 망설임 없이 뛰어든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대한민국은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다.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 소방관들을 화마에 잃어 안타까운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두 소방관의 명복을 빌었다.
동료들의 거수경례와 애도 속에서 영결식장을 떠난 2명의 순직 소방관은 대전 현충원 소방관묘역에 안장된다.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께 완도군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출동했으나,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는 인명을 구조한 뒤 내부로 재진입했다가 화염이 거세지자 고립됐고, 동료들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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