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준 "대구서 국힘의 위기 이유? 경쟁없는 북구청장 선거 보라" [한경 인터뷰]

입력 2026-04-15 14:07   수정 2026-04-15 14:14


"한해 예산이 1조원에 달하는 대구 북구청장 선거 경선에서 도전자들이 제대로된 경쟁을 보장받지도 못한 채 결론납니다. 멈춰있는 국민의힘 대구 정치가 시장마저 더불어민주당에 뺏길지 모르게 된 지금의 위기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우재준 국민의힘 의원(대구 북구갑)은 지난 1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당에 요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구 북구청장 경선 후보들에게 선거운동 기간을 단 3일밖에 부여하지 않은 것은 경쟁을 포기한 작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원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자 1988년생으로 대구지역 내 가장 어린 국회의원이다. 대구 지역 국회의원 평균나이는 우 의원을 제외하면 만 64세로, 우 의원 다음으로 젊은 의원이 59세의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이다.

그는 대구 지역의 정치가 경쟁보다 '줄서기'를 장려한다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선거운동을 못 하게 하면 후보 간 경쟁이 사라지고 누가 누구에게 줄 섰는지가 중요하게 된다"라며 "대구 북구청장 선거만 보더라도 누가 어떤 공약을 냈는진 알 수가 없고 누가 누구 편인지만 알 수 있다"고 했다.

우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도 이런 변화하지 않는 정치의 발로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국민의힘 대구 정치인들이 시민들에게 실망을 준 것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고 있다"라며 "국민의힘은 나태함과 오만함을 버리고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을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우 의원과의 일문일답.

▷대구 북구청장 경선 후보들에게 선거운동 기간을 사흘만 준 것이 왜 문제인가.

"당은 2주 동안 대구 북구청장 1차 컷오프 결론을 내리지 않은 채 방치하다 갑작스럽게 컷오프 결과를 발표했고, 본 경선 선거운동 기간은 단 3일만 부여한 뒤 바로 투표 일정을 잡았다. 2주 동안 방치하지 않았다면 선거운동 기간이 더 늘어났을 것이고 신인들에게도 어필할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경쟁이 일어나지 않게 만드는 구조는 시민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당협위원장이 점찍은 후보가 당선되는 결과로 이어진다."

▷다른 지역도 기초 지자체장은 선거운동 기간이 짧지 않나. 왜 대구가 특히 문제라 보나.

"다른 지역의 경우 당내 경선이 부족해도 본선에서 각 정당 간 후보끼리 경쟁하며 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대구 같은 경우 대구시장은 민주당에 뺏길지언정 구청장은 넘어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선 과정에서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어떤 경선 과정이 필요하다 봤나.

"구청장 선거도 시장 선거에 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정견 발표하고, 후보 간 토론회를 거쳐 후보들의 역량을 시민들이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대구 북구청장에게 주어지는 한 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데 당연한 것 아닌가."

▷당에서 반대한 건가.

"후보 간 토론회 등 경쟁을 위한 각종 행사를 하려면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상 당에서 비용을 집행해줘야 한다. 자비로 진행할 테니 비용을 집행해달라고 대구시당에 요청했더니 북구을 당협위원장과 합의해야 한다고 했다. 이후 북구을 측에서 토론회를 본경선 단계에서 하자고 했는데 그 선거운동 기간을 겨우 사흘 준 거다. 기존에 하던 대로 하는 것이란 게 대구시당이 내세운 유일한 이유다."

▷기초단체장 선거에 이렇게 힘을 쏟는 이유는.

"우리 안의 경쟁을 만족스럽게 열어주지 못하는 상황이 지역발전에 악영향을 미치고 당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당장 북구청장만 보더라도 누가 어떤 공약을 냈는진 알 수 없고 누가 누구 편인지만 알 수 있다. 대구지역 정치권에서 국민의힘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못하니 대구시장마저 민주당에 뺏길 위기에 처한 것이다."

▷대구시장 자리를 국민의힘이 지킬 수 없다고 보나.

"위태롭다고 본다. 대구 지역내총생산(GRDP)이 33년째 전국 최하위인데 그동안 대구에서 정치를 해왔던 지역 정치인들이 정치와 경제적 실패를 반성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너무 많은 후보들이 출마했고, 스스로 양보하는 후보가 한명도 없으며, 심지어 시장으로 출마한 많은 후보가 대구에는 집도 없는 등 모습들이 정치·경제적 실패에 책임지지 않는 모습으로 보여 대구시민의 실망을 가중한 것 같다."

▷대구 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대구 정치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협위원장으로서 기초의원 공천자의 70%를 40~50대로 선발했다. 제도 역시 기존 방식을 그저 따를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노력을 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더 이상 나태함과 오만함을 갖고 대구에 접근해선 안 된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삼성바이오로직스현대차삼성전자트럼프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