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형'만 북적…지방 대형 청약경쟁률, 수도권 앞질렀다

입력 2026-04-15 09:22   수정 2026-04-15 09:24


지역에 따라 분양시장 선호 면적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수도권은 소형 중심으로의 재편 현상이 뚜렷한 반면, 비수도권은 대형 역시 소형만큼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가 지난해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전국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에서는 대형 공급 비중이 수도권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수도권에서는 총 7만4725세대가 공급됐는데, 이 중 22.5%가 전용 60㎡ 미만 소형이었다. 특히 서울은 소형 비중이 54.2%에 달해 사실상 두 채 중 한 채가 소형이었다. 반면 수도권의 100㎡ 이상 대형 비중은 9.3%에 그쳤다.

비수도권은 양상이 다르다. 100㎡ 이상 비중이 16.4%로 수도권의 약 1.8배 수준이다. 대구는 39.3%, 부산은 26.7%, 대전은 21.5%로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대형 공급 비중이 두드러졌다.


청약 성적도 비슷한 흐름이다. 수도권은 소형 경쟁이 치열하지만, 비수도권은 대형 면적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면적대별 1순위 경쟁률을 보면 수도권에서는 전용 60㎡ 미만이 29.83대 1로 가장 높고, 100㎡ 이상 대형은 2.72대 1로 가장 낮았다.

비수도권에서도 60㎡ 미만이 8.43대 1로 가장 높았지만, 100㎡ 이상 대형이 3.48대 1로 수도권(2.72대 1)을 웃돌았다. 다른 면적대에서는 수도권 경쟁률이 비수도권을 모두 앞섰지만, 대형만큼은 지방 수요가 더 강한 구조다.

이 같은 온도 차는 수도권의 높은 분양가 부담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기준 서울 평균 분양가는 ㎡당 2198만원으로, 전용 59㎡로 환산하면 약 13억원이다. 대형인 전용 117㎡에 적용하면 약 25억7000만원 수준이다.

반면 비수도권 평균 분양가는 ㎡당 743만원으로, 전용 117㎡ 분양가는 8억700만원이다. 서울과 약 17억원의 격차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기존 대형 재고 비중이 낮은 지역일수록 새 중대형 공급이 단순한 면적 확대를 넘어 선택지 보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실수요자 입장에서도 서울 대비 절반 이하 가격에 중대형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지방 중대형 분양의 실질적인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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