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씨티그룹에 따르면 2030년까지 STO와 RWA를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 규모는 최대 7조달러(약 90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부동산과 사모펀드, 채권 같은 비유동 자산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쪼개져 거래되면 모든 자산이 주식처럼 유통되는 시장이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거래소 인수와 글로벌 플랫폼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계열사 미래컨설팅을 통해 암호화폐거래소 코빗 지분 약 92%를 확보했다. 단순 투자에 그치지 않고 거래소 운영까지 아우르며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해외 사업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홍콩 법인 산하에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 ‘디지털X’를 신설하고 STO 사업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선 미래에셋의 행보를 단순한 신사업 확장이 아니라 금융 유통 구조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로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 말 빗썸과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엔 코인원 지분 인수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자산운용도 최근 비트마인에 1000억원을 투자했고 솔라나 기반 상장지수상품(ETP) 출시를 위해 해외 기업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2023년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카사코리아를 150억원에 인수했다.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가 본격화하면 가상자산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 유통 플랫폼,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사업도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증권사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증권사 셰어칸을 인수한 데 이어 미국, 중국에서도 증권사와 가상자산 플랫폼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국, 홍콩, 베트남, 브라질 등 해외 법인에서 전년 대비 200% 늘어난 4981억원의 세전 이익을 거두는 등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홍콩 중심 IB와 동남아시아 리테일 거점을 기반으로 수익 다변화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 역시 현지 법인을 통해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M&A 자문, 기업공개(IPO) 등 IB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경쟁력이 글로벌 확장성과 자산 통합 능력에서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정 국가에 묶인 사업 구조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한 만큼 다양한 지역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 수수료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얼마나 다양한 자산을 플랫폼 안으로 끌어들이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선점한 사업자가 시장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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