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꽃가마 태우나…국힘 내부 "무공천해야"

입력 2026-04-15 18:17   수정 2026-04-16 01:57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하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경쟁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부산시장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구인 이곳에 3자 경쟁 구도가 형성되면 민주당 후보의 어부지리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게 이런 주장의 근거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한동훈은 결국 한 가족이며 선거에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을 만들려면 무공천을 고려해야 한다”며 “누군가 말했듯 이는 애당 행위”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출마하고 야권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면 중도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들여 부산 지역은 물론 전체 선거에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박정훈 의원도 SNS에 “당으로 돌아온다고 선언한 한 전 대표가 승리하면 민주당 의석을 한 석 빼앗는 성과가 된다”며 “(당 지도부가) 무공천에 반대하는 게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과 박 의원은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된다.

계파색이 옅은 곽규택 의원도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한 전 대표를 복당시켜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의원은 원내수석대변인임에도 당 지도부와 다른 의견을 냈다. 전날 부산의 4선 중진 김도읍 의원이 “(부산 북구갑이) 3자 구도가 되면 승리가 어렵다”며 무공천을 제안하자 동조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런 요구를 일축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보궐선거가 있게 된다면 원내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공당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의 맞상대로 거론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전날 경기 평택을 출마를 선언하며 한 전 대표와의 맞대결이 무산됐다. 한 전 대표는 조 대표에 대해 “도망간 것”이라고 직격했다. 조 대표는 이날 다른 유튜브 방송에서 “(민주당이) 부산을 뺏어와야 하는데 내가 나가면 ‘조국 대 한동훈’으로 구도가 바뀌어 시장 선거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더라”며 “(부산 북구갑에) 안 나가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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